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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홍 교수의 글에 대한 교회사 교수들의 입장

기사승인 2016.11.11  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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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홍 교수에 대한 교회사 교수들의 입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학생 여러분,

너무도 미안합니다. 한걸음 앞서 고민하면서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이렇게 아파하면서 아우성치는 여러분에게 이제야 답을 하게 된 것도, 장신대가 이런 몸살을 겪도록 방치해 온 것도 너무 미안합니다. 우리의 태만과 침묵에 대해서 진심으로 여러분의 용서를 구합니다.
 
선동적인 한 교수의 글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하는 여러분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요? 시대적 아픔을 안고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고 하나님의 정의를 바라는 여러분을 무슨 말로 격려할 수 있을까요?
 
우리 교수들이 그동안 게시판을 통해 김철홍 교수에게 응대하지 않은 것은 교수들끼리의 논박이 행여 이전투구가 되어 학교가 엉망진창으로 비쳐질까 염려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김철홍 교수를 동료로, 장신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지체로 여겼기에 인내하며 참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도저히 그냥 묵과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우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수님들도 여러분과 똑같이 참담하고 당혹스런 심정일 것입니다.
 
우리는 김철홍 교수의 글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철홍 교수가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은 대화적이라기보다는 공격적이고, 건설적이라기보다는 파괴적입니다. 건전한 토론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감정적인 싸움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김철홍 교수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신학적이고 정치적인 견해를 아주 피상적이고 선동적인 방식으로 주장할 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와 이 학교에 몸담고 있는 많은 구성원들에 대해 조롱과 무차별적인 비난과 공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김철홍 교수의 소통 방식은 목사답지 못하고 선생답지 못하고 학자답지 못합니다. 김철홍 교수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간곡히 그리고 엄중히 요구합니다. 장신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정중하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십시오. 그리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십시오.
 
우리 교수들은 장신대의 균형 잡힌 신학과 신앙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경건’은 자신을 세속에 물들지 않게 지키는 개인적 경건을 넘어, 사회적 약자들을 품는 사회적 경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학문’은 단지 메마른 추상적 이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길과 마음으로 사람과 세상과 자연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해석하고 구원해 내는 실천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 온 신학적 방향성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중립’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진리 편에 서기를 거부하는 구실로 사용된다면 그런 중립은 단호히 거부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수들은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지키고자 하는 여러분의 고민과 실천을 지지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반(反)하는 악한 세력에 대해, 정의와 평화와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이념에 대해 ‘아니오!’라고 외치는 저항정신이야말로 그리스도교적 가치요 ‘프로테스탄트’ 정신일 것입니다. 오늘 교단 산하 7개 신학교 교수들이 함께 발표한 “시국에 대한 우리의 참회와 선언”이 여러분의 고민과 실천에 대한 작은 희망이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모교의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장신대가 나의 목회지이고, 학생들이 나의 성도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만큼 장신대는 우리에게 소중한 사명의 장소입니다. 그만큼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장신대가 사랑하는 만큼 아픈 곳이 되었습니다. 한국교회가 어려운 이때에 이곳 선지동산이 소망이 되어야 할 텐데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은 우리 교수들의 책임입니다. 스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앞으로는 좀 더 가까이에서 여러분과 함께 아파하고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참된 스승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여러분이 자랑이고 자부심입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2016년 11월 10일
임희국, 서원모, 박경수, 안교성, 이치만, 김석주, 손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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