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사과보다 성찰이 먼져다.

기사승인 2020.11.03  22:41:36

공유
default_news_ad1

               사찰방화 누구에게 어디까지 책임 있나

지난 10월 14일 남양주 천마산 입구에 있는 대한 조계종 산하 수진사라는 사찰에서 불이나 관내 산신각이 전소되는 사건이 있었다. 산신각에 불을 지른 40대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신의 계시가 있었다.’, ‘할렐루야’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정상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되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사건의 내막을 좀 더 들여다 보고 말해야 한다는 게 이 글의 요지다.     

문제는 모두가 아직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데 사과부터 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보인다. 이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니 우선 사과부터 하자는 말도 일리는 있으나 그것도 진상이 나오고 나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말이다. 그런데 어제 오늘 사과행열이 나오는 데 원인은 이 사찰의 본산 조계종의 '종교평화위원회' 가 지난 11월 2일 성명서 내용때문으로 보인다.  

   
 

이 여성 교회와 소속 교단 등 더 알아봐야
아직 이 여성이 어느 교회를 다녔는 지? 교단은 어디인지도 모르고 정신도 정상이 아니라 자수만으로는 정상적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NCCK도 그렇고 우리가 기독교인들의 일탈이나 오류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사과성명을 요구받은 한교총은 기다리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그게 정상이다.

아직 사건의 진상파악이 되지 않았고 회원 교단의 일인지 아닌지도 분명하지 않아 더 사정을 알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무책임하고 염치없는 것 같지만 말만 앞세우는 기독교가 좀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기독교 전체의 책임으로 자임하는 것은 부적절하기도 하고 사과 성명서 하나로 끝날 문제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찰건립 모금을 하자는 등 너무 앞서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신자가 한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 대하여 전체 기독교가 공동의 책임을 지는 게 옳은 일인가? 하는 것은 생각해 볼일이다. 반대로 불교의 스님들이 도박이나 폭력사태 뉴스를 보고 이것을 전체 스님들의 문제라고 보는 사람들은 없다.  불교라는 종교에 대해서 싸잡아 비판하는 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종단 자체 문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행위와 결과의 우선책임은 본인
이 여성이 행한 일이 범죄적 요소가 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고 구상권도 청구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 이상 이 여성의 행위를 마치 전체 기독교가 공동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자임하는 것은 유감이다. 조계종도 사회에 대놓고가 아니라 그 여성이 소속한 교회나 교단에 정식으로 항의하고 사과든 뭐든 요구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는 이 사건을 "정신질환자의 개인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신도들을 교육하지 않고 사주하거나 독려한다" 는 식으로 말하는 건 대단히 부적절하다. 오히려 사려깊게 중생들을 귀도하는 종교로 아버이의 심정으로 같이 아파하고 걱정하는 심정이 헐씬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기독교전체를 비난하며 공범화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거기다가 맞장구를 치듯 사과 성명을 이어가는 기관이나 단체 개인들도 생각 없기는 마찬가지로 보인다. 이는 그 여성을 두둔하고 잘못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힘들지 않는 사과야 백번이라도 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태를 좀더 파악하면서 사과의 수위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아마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정신병력이라면 사법적으로도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사찰 방화는 범죄이며 정신 이상자
따라서 조사과정에서 정신감정을  받은 후에 우리가 판단해야지 평범한 기독교인의 소행으로  모든 기독교인은 일상적으로 모두 그럴 소지가 있어 보인다는 식으로 가는 분위기는 안 된다. 따라서 우선은 그 여성이 다니는 교회에서 출발하여 교단적으로 그리고 연합회든 공신력 있는 개신교 연합기관들이 정식 안건으로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필요하다.

,그럼에도 말만으로 하는 단순 사과나 하는 것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우리안에서 찾아보는 게 더 급한 일로  그것은 다시 말해서 지금 우리 안에 믿음 좋다는 분들에게서 보여주는 타 종교만이 아니라 같은 교회 안에서도 나와 다른 믿음에 대한 관용과 공존이 아닌 차별과 배제의 만연된 모습을 묵인하고 있는 풍토때문이다.  

지금 같은 교단 안에서조차 차별금지법 제정을 놓고 이단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단법이 금하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저작물과 강연을 했다는 이유로 노회에서 목사를 면직 출교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이 문제를 사과 한번 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모금를 하자고 호들갑을 떨지들을 않나 무슨 일만 생기면 나대는 건 문제다.

따라서 그동안 한국기독교가 묵인하고 가르쳐 온 다른 종교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우선 자체적으로 점검해보고 나와 다른 신앙이나, 고백이 다르다고 하여 정죄하고 이단시하는 것에 대해서 살피는 계기로 삼는 게 더 중요하다.  가변적인 교단법으로 일방적으로 죄라고 해놓고 다른 죄인에 대해서는 구원과 용서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야 한다.

---------------------------------------------------

                남양주 수진사 방화관련 종교평화위원회 성명서

개신교인에 의해 자행되는 사찰방화를 근절하라.

지난 10월 14일 발생한 남양주 소재 수진사 전각 전소 화재가 기독교 신자에 의한 방화로 밝혀져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방화한 기독교 신자는 ‘신의 계시’라고 주장하였고, 과거에도 사찰 현수막에 수시로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는 등 훼불 폭력행위를 반복하였다고 한다.

개신교는 폭력과 방화를 양산하는 종교가 아닌 화합의 종교로 거듭나라.

다름을 인정하지 않은 개신교인에 인한 방화 피해는 문화재를 보유한 부산 범어사, 여수 향일암 같은 천년고찰은 물론 다수의 사찰에서 발생하였고, 불상 훼손 또한 멈춤이 없이 반복되고 있다.

개신교단의 지도자와 목회자들은 개신교 신자들의 이 같은 반사회적인 폭력행위가 개신교 교리에 위배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공표하여 신자들을 올바로 인도해야 할 책무가 있다.

공공기관에서의 성시화 운동, 개신교인의 사찰 땅 밟기, 군대․경찰․법원에서의 정교분리 위배, 방송언론에 의한 종교편향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종교차별과 편향이 21세기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사회화합에 앞장서라.
공권력은 특정종교의 이러한 불법적이고 반사회적인 각종 행위를 언제까지 방치하고 관망만 할 것인가?

경찰과 검찰은 사찰 방화를 정신이상이 있는 개인의 소행으로 치부하지 말고 해당 교인이 소속된 교단에서 이와 같은 폭력행위를 사주하거나 독려하지는 않았는지 철저히 조사하여 이러한 사회화합을 저해하는 폭력행위의 근본원인을 밝히고 재발을 방지하라.

정부와 국회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여 사회화합에 앞장서라.
사회공동체의 안정과 종교 간의 평화를 위해 그동안 한없는 연민과 자비심으로 인내해 온 불교계는 성숙한 시민사회와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고통을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오히려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나이·성별·지역·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증오를 키우고 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의하면 온라인과 공공기관에서의 종교차별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통계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국회와 정부는 방관하지 말고 반사회적인 폭력·방화·위협 등에 대해서 엄벌하고 증오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

              2020년 11월 2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도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입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10월 14일 경기도 남양주 수진사에서 발생한 화재가 기독교 신자의 고의적인 방화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번 화재로 여러모로 피해를 입은 수진사와 모든 불자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진사 인근에 거주하고 계시는 지역주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도 사과드립니다.

수진사는 천마산 도립공원 초입에 자리하고 있으며 아파트 단지와 노인요양원 등이 인접해 있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화재였습니다. 이웃 종교의 영역을 침범하여 가해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신앙’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어떠한 신앙도 이웃의 안전과 평온한 삶을 깨뜨리는 명분이 될 수 없습니다. 방화의 찰나, 그 손으로 주변의 복지시설과 많은 주거시설까지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음을 깨닫지 못하게 한 맹신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합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이 아닙니다. 종교의 다름을 떠나 평화적으로 공존해야 할 이웃을 혐오하고 차별하며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뜻이 아닙니다.

지배와 착취, 독점과 사유화의 삶에 몰입했던 인류는 지금 대전환의 기로 위에 서 있습니다. 현재 프랑스와 세계 도처에서 자신의 종교와 문화를 배타적으로 앞세운 독선과 오만이 이웃의 생각과 신앙을 혐오하는 끔찍한 테러행위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종교 간에 평화 없이 세계평화가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코로나19 확산도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착취하므로 발생한 생태위기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은 온 인류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분쟁의 중심에 종교가 있다는 불편한 현실과 함께 생태위기 극복을 위해 종교인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빚진 마음이 커지는 이때, 기독교 신자에 의한 수진사 화재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좌절하게 합니다.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웃 종교를 혐오하고 차별하며 그 상징을 훼손하는 행동은 근절되어야 합니다. 범죄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종교적 상징에 대한 방화나 훼손 사건의 대다수가 기독교 신자들에 의한 것이란 사실에 근거하여 극단적으로 퇴행하는 한국 기독교의 현실을 함께 아파하며 회개합니다. 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데 기초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이웃과 세상을 향해 조건 없이 열린 교회가 되도록 우리 자신들의 신앙의 표현행태를 비판적으로 돌아보고, 사랑으로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 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수진사 방화자의 광신적이며 배타적인 신앙행태를 평하기에 앞서,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이번 일로 상심하셨을 모든 불자께, 인근 지역주민들께, 그리고 관련 당국에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20년 11월 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목사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이정호신부

유재무 편집인 ds2sgt@daum.net

<저작권자 © 예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