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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동자 열사 추모 글

기사승인 2023.05.11  15: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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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회동 열사를 추모하면서

김규복 목사(대전빈들교회 원로목사, 민주노총 대전본부 지도위원)

   
                                  * 후임자 허연목사와 당회원과 함께한 김규복목사 부부

김규복 목사는 대전지역 노동운동이 매우 초보적일 때 민중교회를 세우고 노동상담소를 운영하며, 건설노조, 택시노조, 과기노조, 제조업 노조, 공사노조 등을 설립, 일상활동지원, 법률지원, 파업활동지원, 연대활동 등을 통하여 대전지역노동자와 노동조합이 성장하도록 도왔으며, 노동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지도위원으로서 충남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장과 회장, 대표회장으로 일하면서 노동자, 이주민, 노점상, 철거민 등 지역사회 민중들의 권익을 지키고 명예를 높이기 위하여 자나 깨나 헌신해왔습니다. 

2023년 5월 1일 건설노동조합 강원도지부 양회동 열사는 그 동안 3번이나 겪었던 자존심 상하는 검찰 출석을 앞두고 조합원 동지들과 민주당과 가족들에게 유서 3장을 남기고 몸에 불을 붙여 목숨을 살랐습니다. 세상에 자살은 없습니다. 행복하게 오래 살라고 조물주가 생명을 주었는데, 그것을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 알고 있는데, 누가 하나밖에 없는 자기 목숨을 버리고 자살을 하겠습니까?

자살은 자기 생명조차 힘들게 만들거나 사회가 그 생명의 가치를 부정하고 생존을 무의미하게 만들거나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때 등등 몰리고 몰려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그래서 모든 자살은 타살이라고 합니다.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열사가 유언장에 쓴 것처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노동자로서의 자존심에 대하여 큰 상처를 입고 소위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사람의 마지막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끊는 행동을 통하여 노동자들의 결단과 참여를 호소한 것입니다.

모든 생명이 자신이 가진 존엄성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하여 몸부림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인간 혹은 존재로서의 자존심이 바로 영혼이요 생명입니다. 노동자는 바닥에서 경제를 살리고 세상을 지탱하는 영웅들이지 죄인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은 특히 우리나라는 노동자가 가난하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없이 하는 노동이라고 우습게 알고, 비웃거나 외면하고, 노예처럼 부려먹고, 멸시하고 천대하고, 사람이 아니라 짐승처럼 대하고, 죄인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독교에서 금과옥조처럼 지키는 ‘이신칭의’ 교리가 있는데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알게 노르게 죄인이어서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야 죽어서 천국에 가는데, 예수를 믿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죄가 아니라고 인정을 받고 살아서 복을 받고 믿음으로 죽어서 천국에 간다는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기독교를 타락하게 한 왜곡된 기독교의 핵심 교리입니다.

이 말을 당시 죄인처럼 기가 죽고 주눅 들어 부모를 잘못 만나 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제국의 식민지 백성들, 민중에 대한 새로운 인식입니다. 예수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오늘날처럼 당시에도, 세상에는 전쟁과 무역 등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과 바닥에서 노동으로 근근히 연명하는 가난한 사람들과 두 계급의 사이에서 적당히 살아가는 중간계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를 통하여 복음을 전했는데, 세상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제국의 정치가 민중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와 소외로 이루어진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들의 섬김과 나눔과 희생으로 정의와 평화와 생명이 이루어지는 나라요 그 나라가 오면 부자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주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 때도 건설노동자들은 날품팔이로 가난했고, 너무 힘들게 살았답니다. 

예수도 건설노동자 중의 한사람 즉 목수였습니다. 목수가 사람들이 사는 집을 짓듯이, 예수도 하나님의 나라를 짓기 위하여 치밀하게 설계하고, 시공하고, 마무리하는 목수의 일을 했던 것입니다. 예수와 함께 민중과 더불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품고 항상 기뻐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며 정의와 평화와 생명을 위하여 섬기고 나누고 희생하는 공동체를 세워 처음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처음 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세상에서 버림받고 무시당하고 노예로 살아가는 민중들이야말로 세상을 밑바닥으로부터 지탱하고 지키고 살리는 진정한 공로자들이요 민중으로 태어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민중의 해방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로 세상과 사람을 살리는 메시아요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라는 것입니다.

민중이 예수처럼 죄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임을 믿고 민중을 위해 살아갈 때 세상의 중심이 되고 주연이 되며, 가치와 윤리의 기준이 되고, 세상의 법과 원칙의 생산자요, 수호자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것입니다. 마침내 민중이 하나님임을 믿고 섬기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고 양회동 동지를 추모하시는 건설노동조합원 여러분! 죽지 않고 살아서 죽는 방법, 죽어서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정의와 평화와 생명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서 일하거나 민중을 위하여 살다가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은 죽어도 다시 살고, 안 죽고 의롭게 사는 사람들은 영원히 사는 살 것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강원도의 양회동 동지의 죽음을 추모하고 그가 바라던 세상을 열기 위하여 자신의 신명을 다 바칠 것을 다짐하는 70명의 삭발 동지 및 함께하는 조합원 여러분 ! 양회동 열사의 추모하며 다짐하는 오늘의 운동의 핵심은 단순히 반민주, 민족, 민중, 통일의 윤석열 퇴진운동이 아니라 토건재벌과 정치권력의 야합으로 이루어진 수탈 체제, 불법하도급 시스템, 노동자를 수탈할 수 있는 건설계의 특혜를 기초로 형성된 불법하도급 체제의 타파입니다. 

다단계 불법하도급 체제는 노동 착취로 가능한 경제 양극화의 원흉으로서 군사독재자 박정희가 토건재벌들에게 여러 가지 특혜를 주어 키워주는 한편 재벌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정치자금을 받고 수익을 극대화 해주는 장기집권의 가능케 하기 위하여 만든 .재벌 특혜 노동자 수탈체제입니다. 노동개혁을 외치며 건축노동자 및 건설노동조합을 폭력조직으로 매도하고 독재와 독단과 친일 친미 매판자본주의 민주주의 후퇴의 원흉 윤석열을 몰아내는 일보다 노동자수탈을 가능케 하는 이 불법적인 하도급 구조를 타파하는 것이
바로 정권교체를 이룬 촛불혁명을 넘어서는 근본적인 혁명의 과제입니다.

근본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먼저 자기를 비우고 절대 첨렴과 정직, 절대 가치와 윤리, 절대 단결과 연대로 무장하는 것 근본적인 변화가 뿌리를 내릴 때까지 흔들리지 않는 것 그것만이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요 희망이 될 것입니다. 한편, 선진국에서는 이미 30년 전부터 공동주택, 10층 이상은 짓지 않습니다. 10층 이상의 건물에서는 우주의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는 땅의 기운을 받지 못하고,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면역력이 발생하지 않아서 10층 이상에서 사는 사람들은 정신질환율이 높고, 자살율도, 이혼율도 더 높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부동산의 특징은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죽기 위한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생태계의 질서에 따라 생태마을을 만들어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텐데, 돈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부동산 사고파는 것만 생각하여 이웃도 없고, 공동체도 없이 외롭게 살면 사는 게 아니라 죽어가는 것입니다. 아파트를 높이 지어놓고 높을수록 로얄층이라고 비싸게 팔아먹는 토건재벌들은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돈만을 생각하고 생명이 아니라 죽음을 파는 사기꾼들입니다.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했는데, 이웃과 전혀 만날 필요나 가능성이 없다면 역시 행복이 아니라 불행을 파는 죽음의 장사꾼입니다. 

사랑하는 건설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 고용되어 일하고 있는 현장에서 이러한 모순과 비리 생명과 행복을 만들고 나누는 인간적이고 생태적이고 메시아적인 일이 아니라 범죄자로 몰려 항상 감시당하고 죄인처럼 전전긍긍하는 삶을 강요당한다면 사람이 잘 살기 위한 주택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한 아파트만을 짓는다면 그것은 반드시 반성과 토론을 통하여 새롭게 바뀌어야 하는 악한 일입니다.

우리가 윤석렬을 몰아내려는 것은 단순히 정치권력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잘못을 저지르는 근원적인 원인과 과정을 살피고 따져서 정의와 평화와 생명을 위하여 가장 좋은 참된 길을 선택하여 가장 좋은 일에 복무하여 노동하여, 생산하고 분배하고 소비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일을 시키는 대로 하고, 주면 주는 대로 받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는 노예가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고,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인간, 세상을 사랑하고 새롭게 바꾸는, 자랑스런 하나님의 형상, 노동하는 인간입니다.

                     * 이 글은 예수 믿고 교회 다니게 하려는 글이 절대 아닙니다.

예장뉴스 보도부 ds2sg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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