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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박사 2주기 맞아

기사승인 2024.04.24  12: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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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장신대에 유고집 판매수익금 장학금 기부 

 

 

 

 
 

2022년 별세한 한일장신대 김용복 초대 총장의 유가족들이 김총장의 유고집 판매 수익금을 한일장신대 재학생 장학금으로 기부한다. 김총장 서거 2주기를 맞아 4월 15일 한일장신대 대회의실에서 ‘고 김용복 초대총장 유고집 출판기념회 및 유고집 판권 기부 서명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총장의 미망인인 김매련 사모와 가족, 고 김용복 목사 추모기념사업회 공동위원장인 백남운 목사(전북인권선교협의회)와 임희모 명예교수(한일장신대), 한일장신대 배성찬 총장, 교수들과 제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김성준 교수(한일장신대 신학과)의 사회로 진행된 이 행사는 백남운 공동위원장의 인사, 임희모 공동위원장의 경과보고, 최덕기 목사의 성경판소리 ‘주님따름’ 축가, 이만열 전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장(숙명여대 명예교수)와 사회적가치경영연구원 임종한 이사장(인하대 교수), 한일장신대 총동문회 부회장 홍철원 목사, 한일장신대 배성찬 총장이 각각 축사했다.

이후 기념사업회 총무 홍주형 목사가 첫 추모유고집 『한국 기독교 사상사의 전개』를 김매련 사모에게 전달했고, 배성찬 총장은 감사패를 증정했다.

   
 

이에 김사모는 “이 책을 통해 전해지는 김박사의 메시지들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들이고, 예수님은 고통받는 민중을 치유해주고 구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이라며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이 땅에 천국이 이루어진다는 비전에 대한 믿음을 가질 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새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가족들은 이 유고집의 수익금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점에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김박사님도 생전에 항상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혜택을 중요하게 생각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축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고집 판권을 한일장신대에 기부하는 협약서에 김사모와 추모기념사업회 백남운 공동위원장, 배성찬 총장 등이 서명했고, 참석자들은 김총장이 생전에 즐겨 부르던 찬송 586장(어느 민족 누구게나)를 부르며 김총장을 추모했다.

배성찬 총장은 “김총장님께서 우리 대학을 신학교에서 종합대학으로 기틀을 세워 오늘의 발전에 이르게 하신 공로를 기억하고 있다”며 “가족들과 기념사업회의 헌신으로 발간된 이 유고집이 한국교회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평/이만열 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이 책은 평생을 ‘민중’과 ‘민중신학’을 연구했던 저자의 마지막 작품이다. 민중신학 연구가 활발할 때 저자는 『한국 민중과 기독교』(형성사. 1980), 『한국 민중의 사회전기』(한길사, 1980), Minjung Theology(공저, 1980) 등을 저술한 바 있다. 이런 저서들을 통해 저자는 ‘민중’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기독교 사상사를 정리하려 했고, 이 책에서 결실을 맺은 셈이다. 저자는 1980년대 이후 자신의 학문을 진전시키면서 『지구화 시대 민중의 사회전기-하나님의 정치경제와 디아코니아 선교』(한국신학연구소. 1998)를 간행, 그의 사상적 끈을 이어갔다. 이번에 출간하는 『한국기독교 사상사의 전개』는 그 전에 발표한 저술까지를 ‘민중’이라는 큰 틀 속에 하나로 용해시켜 정리했다는 점에서 저자의 마지막 학문적 결실로 간주할 수 있다.

한국교회사 연구는 그 동안 여러 방면에서 진행되었다. 중국(唐)에 도입된 경교(景敎)가 한반도에 전래되었는가 하는 문제에서, 가톨릭의 수난과 정착에 관한 연구, 개신교의 수용․발전에 이르기까지 연구의 폭을 넓혀왔다. 개신교사 연구와 관련, 백낙준이 학문적 토대를 이룩한 후 ‘선교사관’, ‘토착화사관’, ‘민족교회사관’이 제시되었고, 개신교 수용 100주년께부터는 한국교회사 연구가 한국사의 한 영역으로 진입했고, 특정 사관에 얽매이지 않고 발전하게 되었다. 이 무렵, 반독재•민주화, 평화와 통일의 주역으로서의 ‘민중’(사관)이 대두되었다.

『한국기독교 사상사의 전개』는 저자 김용복 박사가 YMCA 전국연맹의 기관지인 『청년마당』에 1989년 4월부터 1990년 11월까지 연재한 내용을 묶은 것이다. 시기적으로 보아 이 저술의 사회사상적 배경은 1980년대 전후의 한국상황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계속된 군부정권하에서 한국민중은 이에 저항하면서 시민적 차원의 민주화•통일운동에 나섰고, 매판자본의 희생물이 되어가던 노동자들은 인권•노동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그런 분위기에서 ‘역사주체’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전개되었고, 사회과학계에서나 신학의 영역에서도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인식하려는 몸부림이 있었다.

1980년대를 전후하여 ‘민중’의 실체와 정의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면서, ‘민중’은 역사주체로서 새롭게 주목받게 되었다. 사회학, 역사학은 물론 신학에서도 역사와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체를 ‘민중’이라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 때 ‘민중’에 대한 개념화작업과 그 활략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전되었다.

한국신학계에서도 ‘민중신학’을 해외에 소개하면서 ‘민중’을 어떻게 변역하는 것이 온당한지에 대한 논의가 분분했고, ‘people’로 번역하는 것이 온당하지 않다면서 ‘민중(Minjung)’이란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민중신학’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민중신학’이란 용어가 한국신학계와 세계신학계의 독특한 장르로 제시된 배경이다. 따라서 『한국기독교 사상사의 전개』는 저자가 젊은 시절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민중신학’의 사상사적 흐름과 그 본질을 새롭게 정리하여 체계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서론과 결론을 합하여 10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에 이어 「가톨릭의 수용과 한국민중사」, 「억압받는 민중들 사이에 자리잡은 개신교」, 「일제하 기독교 민족운동의 전개」, 「민중운동의 역사적 해석으로서의 신학」, 「새로운 사회 사상운동에 대한 기독교의 반응」, 「해방과 함께 분단을 맞은 민중속의 교회」, 「1960년대의 신학적 발전」, 「민주화 통일운동의 전개와 기독교의 민중선교」 및 「결론을 대신하여」등 10개 장이다. 이 중 제 2장 「가톨릭의 수용과 한국민중사」와 제 5장 「민중운동의 역사적 해석으로서의 신학」에 저자는 역점을 두고 서술했다. 5장의 서술에서는 저자 자신의 프린스턴 신학교에서의 미발행 박사논문까지 인용하면서, 3.1운동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즉 종교적 메시아 언어는 3.1민중운동을 통해 역사적 언어로 거듭 났고, “메시아적 코이노니아가 역사적 모순에 뛰어들어 역사변혁을 위한 민중운동의 촉매제”가 되었으며, “공동체의 언어는 백성의 역사적 언어로 ‘육화’되었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이 책의 결론 부분에서 민중을 이렇게 정의했다. “‘고난받는 종’으로서의 민중은 다시 민중의 메시야가 되며, 민중은 예수가 자신과 동일시하고 사랑했던 무조건적인 관계를 맺은 ‘오클로스’이다.”(299쪽).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민중신학’이 형성되기까지의 긴 과정도 설명하면서, ‘민중신학’ 형성에 관여한 당시의 성서학자들과 신학자들을 놓치지 않았다. 김재준․박형규 목사와 안병무•서남동•문동환 선생, 그리고 문희석•서광선•현영학•김창락•서인석•민영진•주재용 교수 등은 그의 연구가 의지했던 선후배 동료들이다.

한국기독교 사상사를 민중의 시각에서 논구하려는 이 책은, 난해한 부분이 더러 있을지라도, 한국기독교 사상의 흐름을 ‘민중신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독을 권한다.

   
 

 

 

예장뉴스 보도부 ds2sg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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