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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진 칼럼

기사승인 2024.05.16  06: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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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덤목회(fandom ministry) 

문재진목사(푸른빛광성교회,미래교회전략연구소장, 총회다음세대비전위원회전문위원)

   
 

1. 팬덤(fandom)이란 무엇인가?
팬덤(fandom)은 특정한 대상에 대해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팬들(fans)의 공동체 또는 문화적 현상을 의미한다. 팬덤(fandom)은 팬(fan)'과 '왕국(domain)'의 합성어로, 19세기 후반에 처음 사용되었다. '팬(fan)'은 '팬아틱(fanatic, 열광자)'에서 유래했으며, '돔(dom)'은 '왕국(domain)'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특정 인물, 팀, 작품 등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를 나타내는 '팬'들의 공동체를 의미하며, 팬들이 공유하는 열정과 활동의 영역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팬덤은 팬의 무리를 뜻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팬심이라고 하고, 좋아하는 행위를 팬질이라고 하듯이 팬이라는 단어는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산업사회, 대중문화의 산물이다. 

전자 미디어의 영향도 컸다. 라디오, 영화, TV 그리고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팬현상은 일상화가 됐다. 우리는 누구를 좋아하며, 그 좋아함을 소비하며 살아간다. 팬현상으로 인해 생겨난 단어도 있다. 옥스퍼드사전이 2023년 올해의 단어로 ‘rizz’를 선택했는 데, 거대 팬덤을 거느린 한 인터넷 방송인이 사용하면서 알려졌다. 그의 팔로어는 개인방송 650만 명, 유튜브 400만 명, 인스타그램 500만 명이다. 참고로 rizz는 이성을 끌어당기는 숨겨진 매력이란 뜻이다. 1) 이철희, “애착 넘어 혐오로 나아가는 정치팬덤”, 한겨레, 2024.5.10

2. 팬덤(fandom)의 유래
팬덤의 개념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형성되었다. 초기의 팬덤은 스포츠팀이나 문학 작품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에서 시작되었다. 예를 들어, 1890년대에는 셜록 홈즈(Sherlock Holmes) 시리즈의 팬들이 셜록 홈즈의 죽음에 대한 항의 편지를 보내는 활동을 보인 것과 같다. 이는 팬덤의 초기 형태로 볼 수 있다. 스포츠 팬덤도 이 시기에 시작되었습니다. 특정 팀이나 선수에 대한 지지가 팬덤 문화를 형성했다. 그러다 20세기 중반, 영화와 텔레비전의 발전과 함께 팬덤의 범위가 확장되었다. 팬클럽과 같은 조직화된 형태의 팬덤이 등장하여 팬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했다.

현재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팬덤은 글로벌화되고 더욱 조직화되었다.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더욱 쉽게 소통하고,정보를 공유하며, 팬 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결합된 팬덤이 등장하다. 예를 들어, K-팝 팬덤은 음악, 패션, 음식, 댄스 등을 결합한 복합적인 팬덤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팬덤은 단순한 지지를 넘어, 팬들이 직접 창작물을 생산하는 '팬 프로덕션' 현상도 두드러진다. 팬픽션, 팬아트, 팬 영상 등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팬덤은 이제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창작자이자 문화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대중문화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3. 팬덤(fandom)의 영향력화
팬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집단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사회적 힘을 행사하기 시작하다보니 일반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이를 의식하고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팬경영(fanagement)이란 말까지 생겼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에도 팬덤의 영향은 압도적이다. BTS의 아미(ARMY),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위프티(swiftie)를 떠올리면 금방 이해된다. 아미(ARMY)는 시위에, 스위프티(swiftie)는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2) 위의글
 

올 해 있을 미국 대선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와 스위프티(swiftie)가 차기 대통령 후보인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구를 선택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팬덤의 시대다. 팬덤은 문화뿐만 아니라 정치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팬덤이 정치에 미치는 강력한 힘 때문에 등장한 개념이 정치팬덤, 팬덤정치다. 팬덤정당, 팬덤민주주의, 팬덤민족주의라는 말도 쓰인다. 윌리엄스와 베넷에 따르면,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강력한 정서적 반응과 동일시를 토대로 한 네트워크화된 팬의 행동주의 권력”이 정치팬덤이다.

이 정치팬덤이 차이와 이견을 혐오하고 배제하면서 정당과 의회 등 정치를 짓누르는 현상, 또는 정치인이 팬덤을 만들고 이를 권력수단으로 활용하는 정치양식이 팬덤정치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팬덤을 거느린 정치인은 성공했다. 팬덤정치가 우리 정치의 뉴노멀이 됐다. 팬덤 구축이 정치적 성공의 교리가 됐다. 포퓰리즘, 정서적 양극화, 팬덤정치는 패키지로 움직인다. 서로가 서로를 강화하고, 자극하고, 지원한다. 결과는 상대에 대한 혐오와 적대, 나아가 부정과 배제다. 3) 이철희, ”심판론에도 변함없다…뉴노멀된 팬덤정치“, 한겨레, 2024.04.26 

3. 팬덤(fandom)의 문제점
팬덤(fandom)은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몇 가지 문제점도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팬덤의 크기와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팬덤 내 일부 팬들은 과도하게 열정적이거나 집착적인 행동을 보인다. 첫째, 특정 유명인이나 인물을 과도하게 따라다니는 스토커. 둘째, 팬덤의 대상이 되는 인물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행위. 셋째, 팬덤 내에서 다른 팬들이나 팬덤 외부의 사람들에게 과도한 혐오 발언을 하거나 일반 괴롭힘과 더불어 나타나는 사이버 괴롭힘. 넷째, 상대편을 상호 인정하지 않는 극심한 좌·우 편가르기로 나타나는 갈등 및 다양한 팬덤이 서로 경쟁하여 배타적인 행동으로 충돌하는 경우. 다섯째, 소셜 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팬덤 간의 격렬한 논쟁과 싸움이 발생할 수 있으며, 팬덤 간의 갈등이 현실 세계에서도 나타나, 폭력적인 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최근에는 팬덤을 이용하여 팬들이 굿즈(상품)나 콘서트 티켓을 구입하는데 과도한 돈을 지출하여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1020세대 팬들은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팬 활동을 유지하려고 무리하게 지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팬덤의 문제점들은 팬덤 문화의 어두운 측면을 반영하고 있으며, 팬덤 활동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팬덤 내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적절한 경계를 지키며, 비판적인 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 스포츠 스타, 연예계를 중심으로 한 팬덤문화가 교회에도 출현하고 있다. 

4. 팬덤목회(fandom ministry)
한국교회는 20세기 중반부터 1980년대까지 급격한 성장을 경험했다. 이 시기에 부흥사들이 큰 역할을 했다. 부흥사들은 대규모 집회와 강력한 설교로 많은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하며 한국교회의 부흥을 주도했다. 부흥사들이 설교하는 기도원, 집회 장소를 찾아 말씀을 경청한 성도들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대에 복음을 전했던 부흥사를 팬덤 1세대라 부를 수 있다. 1980년대 이후부터 한국교회가 성장세를 이루면서 대형교회 목사들을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되었다. 국내 및 해외에서 그들의 설교를 카셋트 테이프, 비디오 테이프, CD에 녹음 및 녹화된 것을 받아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최근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면서, 온라인 설교를 하는 목회자들 가운데 팬덤 목사가 늘어났다. 본격적인 팬덤목사에 의한 팬덤목회 3세대의 출현이라 할 수 있다.

팬덤 목회 현상은 전통적인 교회 예배와는 다른 방식으로 목회자와 성도 간의 관계가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팬덤 목회는 특정 목회자에게 열광적이고 개인적인 지지를 보내는 성도들이 형성된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연예인 팬덤과 유사하게, 특정 목회자의 설교 스타일, 카리스마, 개인적 매력 등에 강하게 끌리는 성도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팬덤 목회는 주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목회자들이 온라인에서 설교 영상을 게시하거나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성도들과 소통한다. 

4. 팬덤목회(fandom ministry), 목회자의 개인 브랜드화
목회자는 자신의 신앙적 메시지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매력, 스타일, 삶의 이야기를 통해 성도들과 연결된다. 이러한 목회자들은 종종 유명인처럼 인식되며, 성도들 사이에서 강력한 개인 브랜드를 형성한다. 성도들은 특정 목회자에 대해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며, 그들의 메시지와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확산시키며, 팬덤 목회자에게는 강한 충성심을 보이며, 그들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한 신앙 생활의 일부가 된다. 성도들은 언제 어디서나 설교를 들을 수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목회자의 메시지에 접근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성도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다. 또한 목회자들은 설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신앙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Q&A 세션, 신앙 상담, 일상 생활 속 신앙 적용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다.건강한 팬덤도 있지만 건강하지 못한 팬덤은 잘못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5. 팬덤목회(fandom ministry)를 조심해야 할 이유
온라인으로 형성되기 시작하여 확산되고 있는 팬덤목회는 앞으로 개인의 능력에 따라 활성화 될 것이다. 온라인에 늘어난 팬덤을 확장하여 현장 중심의 교회를 개척할 수 있고, 새로운 형태의 목회가 형성될 것이다. 얼마나 많은 팬덤을 거느리느냐가 목회의 성공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팬덤목회에 대한 논의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시기가 된 거 같다. 왜냐하면 팬덤목회는 특정 목회자에게 집중된 신앙은 교회의 본질적 공동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고, 성도들이 특정 목회자의 가르침에만 의존하게 되면, 다양한 신앙적 견해와 경험을 접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팬덤을 거느린 목회자의 과도한 영향력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팬덤목회자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어, 성도들의 신앙 생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때때로 비판적 사고를 저해할 수 있으며, 목회자가 실수나 잘못된 가르침을 제공할 경우, 많은 성도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일부 팬덤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기부나 후원을 요청하며, 이는 성도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다.

6. 팬덤목회(fandom ministry)가 교회에 미치는 영향
팬덤목회는 교회에 여러 가지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으로는, 팬덤목회는 교회 구성원들 간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젊은 세대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는 데 도움을 준다. 다양한 팬덤 문화와 접목된 예배 형식은 현대적인 감각을 불어넣어 교회 활동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의 참여를 유도하고, 그들의 관심을 교회 활동에 집중시킬 수 있다. 또한, 팬덤목회는 교회가 사회와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여 전통적인 예배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팬덤목회는 종종 신앙의 본질을 희석시키거나, 교회의 전통적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 특정 팬덤에 치우친 목회 활동은 교회 내에서 분열을 일으킬 수 있으며, 본래의 신앙적 목표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팬덤과 관련된 상업적 요소가 교회 활동에 과도하게 영향을 미치면, 신앙의 순수성이 훼손될 수 있다. 팬덤목회는 교회가 현대 사회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젊은 세대와 연결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나, 그 실행에 있어 신중한 접근과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팬덤목회가 신앙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혁신적인 목회 활동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회는 팬덤목회의 도입과 운영에 있어 신중한 계획과 실천이 요구된다. 팬덤목회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온라인 예배의 확산과 함께 나타난 현상으로, 접근성과 참여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개인 중심의 신앙과 목회자의 과도한 영향력 등 여러 문제점도 내포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회와 목회자, 성도 모두가 균형 잡힌 신앙 생활을 유지하고, 공동체적 신앙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팬덤으로 성장했다면 여기서 멈추지 말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겸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숙’하여 질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할 것이다

   
 

 

예장뉴스 보도부 ds2sg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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